오늘은 오랜만에 맛있는 곳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얼마 전에 라라포분짜에서 쌀국수와 분짜를 먹은 후기를 올렸는데요. 오늘은 강동호치민에서 분짜, 반미, 그리고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옛날에는 베트남 음식점에서 무조건 쌀국수만 먹었는데 요즘은 이것저것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습니다. 쌀국수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반미와 분짜는 맛있게 드실 것 같습니다. 

 

강동 호치민은 강동역과 이어져 있는 헤르셔 상가 1층에 있습니다. 저는 지나가다 손님이 많은 걸 보고 다시 와본 건데 간판이 작아서 길을 모르시는 분들은 찾기 조금 힘들 수도 있겠어요. 

 

저희는 쌀국수와 분짜 그리고 반미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반미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컸습니다. 식당 내부를 조금 찍어보려고 했는데 손님이 가득 차 있어서 아쉽게도 찍을 수가 없었어요. 테이블은 5개 정도 있고 오픈형 주방 앞으로 바 형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스리라차 소스와 해선장소스입니다. 쌀국수에 빠지면 안 되는 소스죠. 요즘 베트남 음식점 가면 스리라차 말고 거의 다른 칠리소스가 있는데 이곳은 스리라차소스가 있네요. 스리라차 칠리소스가 확실히 더 깊은 맛이 있습니다.

 

피클, 숙주와 고수, 분짜에 곁들이는 피쉬소스가 나왔습니다. 피클이 새콤달콤한 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크기도 작아서 쏙쏙 집어먹기도 편했고요. 

 

쌀국수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고기는 조금 질긴 편이었어요. 국물의 맛은 진한 육수 맛이라기 보다는 조금 라이트한 느낌이었는데요. 가격대비 양이 조금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숙주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추가로 나오는 숙주도 있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넣어 드실수 있어요. 

 

분짜가 나왔습니다. 분짜양은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성은 짜조, 구운 삼겹살, 채소, 면입니다.

 

저는 이 짜조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통 먹는 짜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요. 겉 튀김옷이 훨씬 얇고 바삭했습니다. 그리고 안에 내용물도 실하게 들어있더라고요.

 

다음에 가면 쌀국수와 분짜 말고 짜조와 비빔국수를 먹어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짜조가 정말 괜찮았어요!

 

쌀국수 때문에 살짝 마음이 상했었는데 분짜 먹으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머이 분짜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드디어 기대하던 반미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를 반으로 가르고 고기, 채소 등의 속 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입니다. TV에서 가끔 나오는 걸 보고 맛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같기도 합니다.

 

반으로 갈라서 나오는데 조금 큰 부분을 얼른 집어서 차지했습니다. 고수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문할 때 빼고 달라고 하면 됩니다. 맛은 조금 자극적인 맛일 줄 알았는데 건강한 샌드위치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했던 맛과는 달라서 당황스러웠는데 크게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뭐라고 맛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끔 사 먹는 자극적인 햄버거 맛보다는 매일 주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샌드위치의 맛입니다. 

 

분짜는 새콤달콤한 소스에 면과 채소, 고기를 적셔 한입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베트남어로 분짜의 분은 쌀국수면, 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뜻한다고 하네요.

 

고기의 양이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에머이 분짜는 맛있긴 하지만 고기의 양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강동 호치민 분짜는 고기의 양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있어서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간판이 이렇게 문 위에 작게 있어서 멀리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못 볼 수도 있겠어요. 맛있고 현지인이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나서 손님은 많았지만,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강동구 근처에서 베트남 요리 드실 계획이면 꼭 한번 가보세요. 저는 다음에 가면 비빔국수와 짜조를 먹을 계획입니다. 반미는 애피타이저로 먹고요. 영업시간은 저녁 9시이고 마지막 주문은 8시 반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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